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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향기 가득한 연엽주...이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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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8-02-15 13:40 조회11,2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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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향기 그윽한 전통주...연엽주  
전통방식 고집하는 이득선씨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위치한 외암리 민속마을은 예안 이씨 집성촌이다. 이곳에 조상들이 술을 빚던 방법을 그대로 물려받아 지금까지 술을 빚는 사람이 있다. 충청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11호 '아산 연엽주'를 빚는 이득선씨와 부인 최황규씨이다. 연엽주(蓮葉酒)란 술을 빚을 때 연잎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예안이씨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家釀酒)이다.
200여 년 전부터 전래되었다고 전해지는 아산 연엽주는 이득선씨의 고조부인 이원집이 중국으로부터 그 비법을 처음 도입하였다고 한다. 이원집은 조선말 고종 때 왕실비서감을 지낸 인물로서 당시 궁중음식의 제조법을 기록한 \"치농\"이라는 요리책을 지은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1850년 연엽주의 제조 비법 등을 상세히 기록한 이 책을 부인에게 전해 주었고 이로부터 연엽주의 제조 비법은 예안 이씨가의 종부들을 통해 대대로 전해지게 되었다.

현재 연엽주의 제조 비법을 계승해오고 있는 최황규씨는 이원집의 5대째 맏며느리이다. 이처럼 연엽주는 외암리 민속마을의 예안 이씨 가문에서 약 200여 년 동안 대대로 맏며느리에게만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 고유의 전통미주로서, 독특한 향과 맛으로 전통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0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었다.
외암리 민속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이득선씨가 살고 있는 '참판댁'에 들러 연엽주의 맛을 볼 수 있다. 연엽주는 처음에는 포도주처럼 신맛이 강하게 입안을 자극하지만 연잎과 솔잎의 향기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가는 맛이 일품이다. \"연엽주는 술이 아닙니다. 약이지요. 몸에 좋다는 연잎과 솔잎을 넣어 임금님 몸 보신용으로 진상했던 약주입니다.\"라고 이득선씨는 말한다.
약 200여 년 전 3년 동안 계속된 가뭄으로 흉년이 들자 굶주리는 백성들과 고충을 함께 하고자 했던 고종은 서너 가지의 반찬과 잡곡밥으로 수라를 들었다고 한다. 이에 신하들은 임금의 건강과 기력을 위한 특별한 약주를 찾았고 예안 이씨 가양주인 연엽주를 택하여 주(酒)와 차(茶)의 기능으로 임금께 올렸다고 한다. 그 후로 매년 봄마다 진상되어져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잎은 간의 해독을 촉진시키는 단백질과 지질, 당질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노화방지와 불임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비타민 E와 철분의 함량이 높아 빈혈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다른 전통주와는 다르게 연엽주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판매를 목적으로 생산하지 않는 이득선씨의 고집이 있기 때문이다. \"연엽주는 집안 제수용과 주문만 받아 빚기 때문에 대량생산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술독의 술이 반쯤 비면 그때 다시 빚기 시작하니까요. 그래서 아는 사람들만 다시 찾고 있습니다.\"라고 이득선씨는 말한다.
연엽주 제작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고된 과정은 누룩 빻기와 띄우기라고 한다. 이득선씨는 통밀을 직접 빻아 누룩을 띄운다. 공장에서 생산된 누룩은 연엽주의 제 맛을 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누룩을 띄운다고 한다. \"누룩을 빻고 띄우는 일이 제일 힘들고 어렵습니다. 밤에 이슬을 맞혀야 하는데 농사일을 하고 들어와 밤 12시까지는 내가하고 그 후부터 는 집사람이 그 일을 하지요.\" 라며, \"술을 보관하는 술독도 전통 항아리를 사용합니다. 숨쉬는 전통 항아리이어야만 술이 제대로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라며 전통 방식을 강조한다.
대량생산을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몸에 좋은 연엽주를 널리 알렸으면 하는 질문에 “조상  대대로 전통 방식 그대로 술을 빚는 이유는 술독 하나 분량을 만들더라도 온 정성을 다하기 위함이고, 시간과 재료 구입에도 어려움이 있어 힘듭니다. 대학원 다니는 아들이 학업을 마치면 며느리가 이일을 하겠다고 하는데 며느리는 대량생산에 대하여 생각 중이라고 합니다.”라고 이득선씨는 말한다.
또한 그는 연잎과 연근을 이용한 차(茶)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앞산 밑 연못에 연을 많이 심어 놓았고 연구 중에 있습니다. 연잎과 연근이 몸에 좋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데 차로 먹기 위해서는 일단 맛이 좋아야 하잖아요?\"라며 \"우리 조상들은 정말 훌륭합니다. 우리들이 먹고 사용하는 모든 것들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녹아 있거든요. 이런 소중한 유산을 후손들이 보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우리들이 잘해야 우리 후손들도 잘 하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한다.
서울에서 대학원 재학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고향에 내려와 묘소와 집을 오가며 3년 동안 시묘(侍墓)를 시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득선씨는 아직도 외암리 민속 마을의 선비 모습을 간직한 채 선조들의 유산을 소중히 아끼며 보존하며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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